골목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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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9회 작성일 20-10-05 09:25본문
골목의 기억
이화동 산동네 아직도 이 좁은 골목은 늙은이 등가죽처럼 마른 벽과 그저 그런 잉여의 어정쩡한 그림자들이 독해하듯 세월을 더듬는다. 멈춰진 시든 꽃처럼 흑백사진 속 배경의 지극히 낭만 적과 시대의 낙후된 머묾에 해묵은 허름한 발자국들이 근성의 누대를 기억하며
고층 뒤꼍 세입자처럼 빛 반 어둠 반 마르지도 젖지도 않은 통증이 자란다 마른 등나무 줄기같이 전선들이 엉켜있고 흔하디흔한 오래된 말들이 골목마다 그득하다 암벽 같은 석축 옆 비좁고 어두운 낡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철 마디마다 웅크리고 있는 퇴락한 생기 잃은 집들이 그저 바람이려니
희끗희끗한 노인이 가는 것만 남아있는 뒷모습과 보내기만 하는 존재가 순환되지 않은 채 이제 숙명이 되는 걸까 금성 라디오도 선데이 서울도 익숙한 그것들이 동묘 구제시장에서 나뒹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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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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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풍경 지금은 노인들의추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