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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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21회 작성일 17-12-03 16:03본문
월대月臺 낙엽 / 테울
마른 허공을 제멋대로 헤엄치던
물고기들
뚝
뚝
보란듯 앞다투며 떨어집니다
추락하는 주검들
비린내
풀풀합니다
비 섞인 가을이 갈바람에 붙들려 쓸쓸히 내리고
화륵화륵 은빛 물결을 일으킵니다
막바지 바다를 향한
몸부림일까요
삼백예순날 색 바랠 새 없이 주야청청
해와 달을 품고 푸르게 흐르다
파랗게 휩쓸리며 환생할
물고기들
겨울은 하늘이 지은 또 다른 이름이지요
눈이 곧 비의 또 다른 이름이듯
그 하늘이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이 땅을 수놓았던 이파리들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끝내 웃음을 상실해버린
어느 초상처럼
마른땅을 적시며
무너집니다
축
축
머지않아 눈이 될
그 하늘이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의 비는 비릿한 바다내음이 날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노라니여기까지 풍겨오네요
비의 또다른 이름인 눈이 내릴때면
겨울은, 바다는 또 어떤 쓸쓸함으로 몰려올까요
감사합니다 김태운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내리면 눈섬
비가내리면 비섬
겨울바다는
그냥 바당
ㅎㅎ
다를 바 없지요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고장에서 풍유를 즐기시는 시인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철 따라 내고장의 향유를 시로 물들이시는 김시인님이 역시 김삿갓 이십니다.
막걸리 한잔 나누고 싶은 오늘입니다.
건강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온라인 대포 한사발 올립니다
쭉쭉 흡입하시면 무한정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도의 기울기가
거의 수직이라 느껴집니다
365일 이러다 절벽이 되지 않을까
가끔은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비를 보다 눈을 보다 색들이 휙휙 바쁘다 바쁘다
지나가니 시야만 정신이 없을 뿐입니다
남은 12월 선명한 시인님의
시야로 따뜻한 풍경들이 담기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라리 수직이면 좋겟습니다
마냥 흐느적흐느적
다시 어제로 돌아갑니다
돌고돌다보면
나사끝까지 오르거나
혹은 내리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