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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지붕의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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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6회 작성일 20-10-11 02:41

본문

초가지붕의 고드름                         

 

 

 

,

무심히 말 한마디 던지다

----

어깨 토닥이듯 건네지만

귀 닮은 지붕에 눈은 두껍게 쌓여있다

 

태풍에 휩쓸렸던 짚더미

이엉 줄로 안간힘 다해 삶 버티다

천성이 짚이라 쉬이 꺾어지는 지푸라기

바스락 바스락거릴 뿐이다

 

빙하 속 살아 본 자

낮고 낮은음자리표로 내려앉은 귀

어떻게 닿아야 할지 알기에

뼈를 녹이며 별빛 낸다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물방울의 믿음

오늘도 촛농처럼 가슴 쓸어내리며

은둔하듯 처박힌 골방 문고리

,  두드리는

삐쩍 마른 노모의 손가락




2020-10-10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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