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解顔)을 담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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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2회 작성일 20-10-11 19:21본문
해안解顏을 담으려면 / 김 재 숙
탱자나무 껍질을 벗기면 어린 9월이 숨어있다
씨고 불안한 9월에 탱자는 울고
기억은 나무 아래
가시 울타리 친 온의慍意를 묶었네
바이욘*에 가면 사면불상이 있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 찡그리고 웃는 타인의 눈 속에
자신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춰지는
사뭇 다른 불상
무의식의 경계에서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들키는 곳이다
노란 해당화가 해안가로 피는데
두어 걸음 처진 탱자 눈은 비어 있다
저 속에 해안解顏을 담으려면
어린 9월이 눈으로 돌아와야 할 텐데.
*캄보디아 도시- 사면 불상이 있는 곳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반으로의 길에서 마주한 창조의 장이 서벅서벅합니다
있음은 환희로의 길을 열건만 땅의, 가을의 우수는 놓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