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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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1회 작성일 20-10-12 20:44본문
詩의 착각
시적 자아는
나를 포장하지 않는다
읽는 이가 느끼는 낯섦은
따지고 보면
시적 자아가 과민하게 비틀어낸
내면의 모습
그 모양과 기복이
누군가를 뒤숭숭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시인은 그걸 시적 환희라 한다
그래서
서정의 범위를 이탈한 詩는
결국 신춘 문예에 오르고
작가는 몇 마디 작업 멘트를 해 대겠지
詩라는게 숙명이라며
천지빼까리 시인인 세상에
우리는 왜 쓸쓸한가?
가을은 이만큼의 넓이로 다가왔지만
시적 자아는
뫼비우스의 띠를 여전히 돈다
심하게 가위 눌린 밤
시계는 새벽 1시
클릭수를 확인한 시적 자아는
공포심을 느낀
뒤숭숭하고 피곤한 잠의 경계에
오랜 시간 갇혀 있다
그게 가을의 정취는 아니지 하며 허둥거린다
이 가을은 詩를 착각하게 한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함이 이끄는 착함의 道
저녁의 음울이 한 켠으로 나대고
여명의 손짓은 커져옵니다
상황은 한 곳에 있지 읺고 계율의 힘은 크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