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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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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0회 작성일 20-10-15 11:31

본문

공중정원




어디쯤이 적당할까, 마리오네트 따라 들어간 

하얀 시멘트 벽들 안. 

통통한 볼살의 여자가 코에 고리를 끼고서 날 반겨준다. 

카를 브릿지는 어디 있나요? 

여자가 깔깔 웃는다. 여기가 바로 카를 브릿지의 일부분이예요. 이리로 쭉 가면

다리 입구예요. 

그녀는 카프카의 애인을 닮았다. 귀끝이 뾰족하고 

눈이 날카롭게 치켜올려간 카프카. 하지만 그녀는 웃음이 정말 많았다. 

새하얀 천장에다가  

발레리나의 마리오네트를 걸어둔다. 

발레리나의 애인은 비엔나로 떠났다고 한다. 

그녀는 도약하고 싶지 않을까요? 중력을 무시하고 훨훨 날아가버리고 싶지 않을까요? 

나는 그녀의 한쪽 안구가 

방금 길거리 쇼윈도우에서 보았던 유리알사탕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른쪽 안구도 보고 싶어졌다. 

그러자 그녀는 킬킬 웃었다. 저것처럼요?

그녀는 창밖의 무언가를 가리켰다. 

멀리 허공 중에 떠있는 정원이 보였다. 가파른 바람의 벼랑에 아술아슬 떠있었다. 

거기 피어있는 산드라 장미 한 송이 한 송이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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