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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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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0-10-16 00:31

본문

배워두면 어디든 써먹지 않겠느냐고 말하지 마라
평생을 그런 식으로 자격증만 긁어모으다가
기어이 한 많은 인생 한강물에 뛰어든 놈이
결코 한두 녀석으로 끝나지 않으니까

학교가 세상 전부인 줄 알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 바깥에 대체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열무와 감자가 어떻게 다른지 알지도 못하는
이 시대의 샛노란 새싹들을 보아라
생식 과정에서 이가 염색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감수 분열이며 포배기니 하는 말은 잘 외우지만
정작 사랑은 어떻게 하는지, 와중에 피임은 뭔지
심지어는 자신이 성교의 산물임을 부정한단다

거짓말처럼, 아니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은 모두 이 작자가 거쳐온 이야기다
나도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는 아브락사스로서 우화하지 못했고
알껍데기 안에서 이리 튀고 저리 튀어다니다가
뒤늦게 부화과정 속성코스를 밟고 나서야
동굴 너머에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것을 알았다
그게 불과 작금의 일이라니

왜 항상, 진작 배웠어야 할 것은 늦게 배우고
안 배워도 될 것들만 달달 볶아가며 외는 것인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공부에 매진하다
늦깎이로 진출하는 꼬락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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