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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행방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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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20-10-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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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행방을 찾아 


석촌 정금용





아무도 모른다,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그 행방을

걷이 끝난 갈 녘까지, 꽃에 가려, 열매에 치여 분주했던 그들, 춤판으로 그늘로 

마구 쓰인, 풀색 단 벌 잎새들  


왠지 모를 들뜬 표정으로, 매달린 줄기 벗어나

어딘가로 떠날 채비 하 듯 바람과 함께 허공까지 물들인 붉디붉은 색옷 골라

마주한 햇살에 어둑한 달빛에 이리저리 비춰보다  


푸른 결기 넘어 꽃보다 붉어져 꽃잎보다 뜨거워져

헤어나지 못할 열정으로 초록을 잃어버린 상실의 흔적으로 미덥잖은 바람을 붙잡느라 벌린 가지 끝에 아픔만 걸어두고   

저만치 앞선 바람을 따라나선 잎새들은 

마음이 닿지 않는 어느 구석에 쇠잔한 병자같이 최소한의 범위로 깊이 모를 침묵에 닿아 

 

따스한 남쪽으로 길을 튼 철새의 행렬에 끼었다는, 

더러는 겨울을 서두르는 무심한 발길에 밟혔다는 뜬소문 외에는 어디서도 그들의 현재를 몰라

 

꽃보다 열매보다 붉은 

초록 생의 둘레를 벗어나려 날개 펼쳐 날아오른 그들을 찾는다, 다시 그려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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