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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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실뱀, 문득 전생의 바람 한 점을 기억한다 오만(傲慢)했던 삶의 흔적이 그렇게 흉터로 걸려있다 슬퍼하는만큼의 떨림으로 갈라지는 이승의 뿌리 흔들며, 여울지는 깊은 울음 속으로 하강(下降)하는 실뱀의 꿈 무수한 낙법(落法)으로 멍든 세월의 끝에서 저 멀리 한 톨로 영그는, 희미한 씨앗 문득 하늘에 구름 한 가닥 지나고 세상의 만물이 끝없이 잠들었을 때 홀로 영원(永遠)의 잠에서 깨어나, 실뱀을 추억한다 비로소 수척(瘦瘠)해진 두툼한 이야기, 스르르 책장을 덮는다 오늘도 성성(惺惺)한 뜰 앞의 잣나무, 수만개의 가지를 펼친다 낮게 낮게 갈앉는,
공적(空寂)의 잠 사방이 고요하다
- 繕乭 ,
Nirvana : 적멸(寂滅 涅槃)의 범어 (梵 ; Sanskrit語)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많은 시인들이 뱀 을 우려먹는데
별 실효가없듯 이시도
주인공 뱀에 대해거부감이느껴지네요
시는참 좋았는데
아숨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아하, 그런가요..
우선, 말하고픈 건
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십계명이 아니 다음에야,
시 또는 시론에 관한 절대자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고
아무튼, 요즈음의 시마을 회원 수준은 과거에 비해
엄청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걸 실감하면서 (정말, 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근데요, 소녀시대님..
귀하는 열반 涅槃에 대해 무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군요
- 이에 관해선 자세한 저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있으니 궁금하면 참조바라고
혹여.. 소녀시대님 나름대로 열반을 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라고
내가 보기엔, 그대의 안목이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 같고
뭐? 뱀을 우려먹는다? - 이 부분에선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고
그게 그렇습니다
시를 쓴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시에 접근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계몽(?)까지 해야 할 바지런함은
전혀 떨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까지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거
(솔직히 좀 귀찮지요)
그렇긴 하지만서도
이거 하나는 말하고 싶군요
구태의연한 낡은 견해 (예컨데, 뱀이 어떻고 저떻고)를 가지고
그저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잠자리채 하나 달랑 쥐고서
그걸로 말도 잡고 소도 잡고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마구 잡으려 들 때..
시를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소녀시대님의 그 같은 말에)
강 건너의 불구경, 뭐.. 그런 정도의 무관심밖에 없는 거지만
그 경우, 무관심에 대척 對蹠되는 (나 자신의) 관심이란..
시를 읽는 사람의 역부족으로 손 댈 수 없는 대목을
손 댄데 대한 불쾌감이라기보다
소녀시대님이 오독, 오판한 일차적 책임은 결국
시를 쓴 작자(놈)에게 있다는 걸 통감합니다 - 그만큼 이 시가 '소통' 이란 점에서 별로라는 말도 되고
어쨌던,
다른 회원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 글을
읽어준 거 하나는 감사하다는, (웃음)
tang님의 댓글

죽음 속 내세에 신성이 약합니다
같이 가야 한다는 명제의 제시가 신성 만큼 휘황하지 않습니다
뱀의 역할의 책임에 대해 말이 걸어집니다
tang님의 댓글

시인 다운 격조가 우선인 모양 같수다
tang님의 댓글

글 역량이 장문은 안 쓰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