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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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0회 작성일 20-10-19 14:15본문
방화대교 남단 여울목에 갈매기가 쌓은
작은 돌섬이 있다
빗줄기에 휩쓸려 한강 하류까지 떠밀려와
사포질 당한 오천억 지폐의 시체는
강바람에 흩어진 천억 개 물비늘
돈의 세포들이 제시한 돌섬의 매매 하한가,
청색 에메랄드빛 돌섬의 지하 수심 깊은
숲에는 오천 년 해저 왕국의 보물들이
잠들어 있었고 가격이 높은 이유이기도 했다
섬은 쇠기러기의 자랑
쇠기러기는 섬을 사기로 했다
하지만 우연의 운명은 촌각의 그리움일 뿐
나그네의 구름 한 점을 근저당 잡고
죽은 시인의 별 부스러기를 담보 설정한
쇠기러기의 신용보증 푸른 계약서가
한강의 바람 소리를 이마에 질끈 동여맨 채
하늘 자락 길에 닿은 올림픽 대로를
광폭 질주하는 그때였다
먹장구름 뒷면을 떠돌던
마흔아홉 개의 도둑별이
저승 쪽배를 타고 내려와
하필이면 돌섬에 닻을 내린 사실,
결국 쇠기러기는 무전취식 자로 내몰려
추방당하고
안개비에 문드러진 연분홍 야생화의 이파리가
한강 개펄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날
친구는 모두 떠나고
애인도 떠나고
내 안의 쇠기러기마저도 차가운 별빛이 되고
만 것
나도 이제는 섬의 이방인
과연 삶이란 끝 없는 시간의 윤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밟힐 듯 밟히지 않는
녹슨 애증의 그림자일까
지금도 돌섬에는 쇠기러기 떼가
몰래 낳은 오천억 예금 잔액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이의 피하 지방에
찰방이는 은 초록 울음 한 결이 있다
돌섬의 꿈속엔 아직도 내가 있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으로 노벨을 우려먹어보나 영?
돈하고 시하곤 궁합이 안맞나보조ㅡ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짐으로의 길이 꽤나 험한데다 사치의 힘의 파급력이 거의 영에 가까워
난맥상의 졸도 지경입니다 있음을 이입하면 좀 더 용이하게
가짐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군주로의 힘도 꽤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군주는 거 뭐하나 할수있는게 없어서
줘도 안먹죠 돈 섹스 뭐괜히 했다간 탄핵이다
뭐다 영 입맛없는 박정희씨때정ㄷᆢ만해도
스무살하고교제하다가 헉 총맞을소리 ㅋㅋ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제 군주면 더 파워풀하고 좋은데 있음의 힘을 부릴 수 있는 상태 때문에 필요한 정도입니다
돈 많이 가져 아직 손해 크게 본 사람 없습니다 럭져리도 재미있지 않나요?
EKangCherl님의 댓글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브루스안 형님..
이제 형님의 시가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어느덧 익숙해진 시어에서 신선한 활어회맛에 길들여지듯 시가 잘 읽힙니다..
신춘문예는 힘들더라도 노벨문학상은 가까운 그런 시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춘믈예는 집어넣다뺐다하면 될건데
노벨은 중간에 쌀것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