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소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1회 작성일 20-10-22 00:07

본문



소나무  



어디 먼 길 돌아올 때면

소나무가 가지를 뻗어 솔잎 까슬까슬 돋아난 산봉우리에 눈 먼 꿩 한 마리 날아갔다.


동네 아저씨들이 갓 새끼 난 어미개를 거꾸로

가지에 매달아놓고 죽을 때까지 번갈아 때렸다고 한다. 

버너불로 개를 까맣게 구웠다고 한다. 


오르막길 황토가 날리는

푸르덩덩한 사과알들이 잔뜩 매달린 향그런 

가지 아래 지날 때, 

점백이 사냥개가 내 발목을 물고 늘어진 적 있다.


햇빛이 꼬리 끝 타오르는 올챙이처럼

투명한 흐름 안에서 재재바르게 움직인다.  

보이는 듯하다가 보이지 않고 

예리한 궤적만이 내 망막 안에 남는다. 


얼굴이 늘 빨간, 

사변 때 가족들을 모두 북녘에 놓아두고 왔다던

해골바가지 아저씨는, 

술병에 간이 장독처럼 부풀어올라 

흙담 안에서 

엎드려 죽었다고 한다.


시집을 품고 다니던

서연이누나는 

마을 앞 저수지에 빠져 죽었다.

물 깊이가 무릎밖에 되지 않는 곳이라 

사람들이 이상하다 수근거렸다고 한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에게나 까슬까슬하고 언듯 언듯 예리한 궤적 남기는
오래된 페이지 몇은 가지고 있을 법 합니다.
왜 소나무일까를 생각 했는데 역시 그 느낌 그대로 일 듯합니다.
시작이 단편 영화의 도입부 같군요.
눈먼 꿩의 날개가 펼쳐 낸 오래된 일기장 같은 시 잘 보고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을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들을 목격해왔던 정자나무였습니다. 마을을 떠나왔던 사람들, 떠나간 사람들
다 마중하거나 배웅했던 나무였습니다. 지금은 말라죽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십년 전 이야기네요.
정자나무 주위로 벌어졌던 사소한 사람들의 역사를 한번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개가 물고늘어졌던 그 흉터가 지금도 아직 종아리에 남아있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시리라 짐작했습니다.
사냥개에 물린 발목을 생각하니 마음이 시큼해져요,
코렬리님의 시는 리얼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회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을 읽는 동안 옴니버스 영화 한 편 보는 듯하다가
마치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한 것처럼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늘 좋은글로 마음을 밝혀주시니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마을이 완전히 바뀌어서 이런 추억도 글자 그대로 역사가 되버버렸습니다.
고독도로사 마을을 관통해 지나가서요, 지금은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마을이 변해버렸습니다.
원래는 산길을 몇굽이 지나야 들어서는 외진 곳이었는데요.
마을을 위압했던 신령한 정자나무도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보통나무일 뿐이고요.
이제 글자 그대로 지나간 역사이려나요. 그냥 노스탤지어 때문에 써보았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KBS TV문학관, MBC 베스트극장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코렐리 시인님 주연의 단편영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여운이 남으니 더욱 좋네요. 외람되지만 제가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늘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늘 좋은 시,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미 사라진 마을의 역사 - 어찌 보면 마을사람들을 두렵게 했던 물귀신 이야기,
육이오 때 혼자 피난와서 평생 괴로워했던 남자 이야기, 파스퇴르 전기를 읽고 난 후라
개에게 물린 후 광견병 걱정하면서 혼자 끙끙 앓던 이야기
모두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이야기일 뿐 같네요.
날건달님의 훌륭한 시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십시오.

Total 34,27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2 12-26
34271
질경이 새글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 21:44
3427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 21:39
34269
벚꽃 새글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19:23
34268
벚꽃 새글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15:11
34267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13:50
34266
커피나무 새글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0:27
3426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9:56
3426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9:22
34263
글자의 비명 새글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8:20
34262
목련화 새글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7:14
34261
소신 새글 댓글+ 1
德望立志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7:06
3426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6:49
34259
당신이기를 새글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17
34258
당신은 새글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2:44
34257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0:00
34256
별칭, 고구마 댓글+ 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3-28
34255
저녁나무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3-28
34254
홍매화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3-28
34253
소금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3-28
34252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8
34251
雨中訪花 댓글+ 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8
34250
텃밭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8
34249
거울 (민경) 댓글+ 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8
34248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28
34247
님의 그림자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3-28
34246
봄비 우산 속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3-28
3424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3-28
34244
봄의 노래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3-28
3424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3-28
34242
봄날 같이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8
34241
진달래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3-28
34240
무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28
34239
진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28
34238
초승달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7
34237
방심(放心)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3-27
34236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27
34235
물방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3-27
34234
벚꽃을 보며 댓글+ 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27
34233
사이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3-27
3423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3-27
3423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3-27
3423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3-27
34229
피날레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3-27
34228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3-27
342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3-27
3422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3-27
3422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3-27
34224
은퇴식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3-26
3422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3-26
3422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26
34221
벚꽃 댓글+ 1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3-26
34220
김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3-26
34219
살만 한가요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3-26
34218
지나간 비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3-26
3421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3-26
34216
별소리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3-26
34215
어촌의 아침 댓글+ 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3-26
34214
개나리꽃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26
34213
목련꽃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3-26
34212
봄산 댓글+ 1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3-26
34211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26
34210
비는 늘 좋다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3-26
3420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03-26
34208
마술사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6
34207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3-26
34206
철쭉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26
342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3-26
34204
밥냄새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3-25
34203
거울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