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시골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7회 작성일 20-10-23 07:35

본문

해가 뜨면 방안 깊숙이 햇살이 날아들던 집.

미루나무 위에서 매미가 청승맞게 울던 집.

할아버지가 긴 담뱃대를 물고 열린 퇴창문 밖으

로 학교에 간 손자를 기다리던 집.

여름밤이면 모깃불을 피워놓고 밤새도록 할머니

의 귀신 나오는 옛날이야기를 듣던 집.

화단에 봉선화, 채송화, 맨드라미, 분꽃이 흐드러

지게  피던 집.

가을이면 빨간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리던 집.

저녁이면 행랑(行廊)에 불을 때 음메-음메- 우는

누렁이의 쇠죽을 끓이던 집.

하루 종일 꿀벌이 왱-왱-거리며 들락날락 하던

집.

늦가을이면 박들이 초가지붕 위에 옹기종기 매달

리던 집.

보름날이면 집 지키던 삽살개가 달에 비춰지는

제 꼬리를 잡으려고 빙빙 돌던 집.

추석이면 마당에서 마을 사람들이 북, 장구, 꽹

과리, 징을 치며 푸짐하게 놀던 집.

눈 내리는 겨울밤이면 화롯불 주위에 동네 처녀

들이 모여 앉아 고구마를 구워먹던 집.

짚으로 새 이엉을  얹으면 집 나갔던 말벌들이

기 집을 못 찾아 잉-잉-거리며 울던 집.

처마 밑에 매달아 둔 씨옥수수, 씨감자, 씨수수

가 소슬바람을 쐬며 봄을 기다리던 집.

​남새밭에서 갓 자란 상추며, 배추며, 열무를 솎

아 먹던 집.

차디찬 우물물 속에 김치를 시지 않도록 담갔다

가 꺼내어 먹던 집.

뒷산 느릅나무 위에서 수리부엉이가 부엉-부엉-

울던 집.

​설이면 집 앞 동구 밖에서 동네 아이들이 널 뛰고,

제기차고, 윷놀이하며 놀던 집.

​대밭 모퉁이에서 대추나무 도깨비가 불장난하며

놀던 집.

가을밤이면 높디높은 감나무에서 수수감이 툭-

하고 떨어지던 집.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들어차도 세월의

흐름을 가로막으며 목장승처럼 서  있던 집.

야트막한 산 밑에 아기 동산처럼 떠 있던 어릴

적 뛰어놀던 시골집 그립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의 소산의 일어섬을 향해 묵묵히 하나둘 서로를 향하는 사랑의 얼개
같이 서서 같이 되는 길에 순전한 있음으로의 길이 마련됩니다
하나 둘 생동감으로 천상으로의 초대에 답하려 합니다

Total 34,743건 19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443
동백꽃 여자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1-12
2144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1-12
2144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1-12
2144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12
2143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11-12
21438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11-11
21437
별난 사내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7 11-11
21436
늙은 앨리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1-11
21435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1-11
21434
소나기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1-11
21433
木月 댓글+ 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1-11
21432
그녀의 방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1-11
2143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1-11
21430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11
21429
커피 한 잔 3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1-11
2142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1-11
2142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1-11
21426
청바지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1-11
2142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1-10
21424
비밀번호2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10
21423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0
214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1-10
2142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1-10
2142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1-10
21419
커피 한 잔 2 댓글+ 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11-10
21418
낙엽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1-10
2141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11-10
21416
관목(貫目) 댓글+ 4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11-10
21415
가을 인연 댓글+ 3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11-10
2141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1-10
2141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10
2141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09
2141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1-09
2141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11-09
21409
커피 한 잔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1-09
21408
어린 꼰대 댓글+ 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11-09
21407
Gresham's Law 댓글+ 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11-09
21406
사차원의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1-09
2140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11-09
21404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1-09
2140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9
2140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09
21401
밤기차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1-09
2140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1-08
21399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8
2139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11-08
21397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1-08
2139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1-08
21395
彩色版畫 댓글+ 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11-08
2139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1-08
21393
귤피차 댓글+ 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1-08
21392
댓글+ 9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11-08
2139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7
21390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1-07
21389
세이렌 댓글+ 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11-07
21388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1-07
21387
봄날 댓글+ 1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11-07
2138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1-07
2138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1-07
2138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1-07
2138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1-07
21382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11-07
2138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11-06
21380
산책자 댓글+ 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11-06
2137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1-06
21378
November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1-06
2137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6
2137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11-06
2137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06
2137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