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일파티 > 창작시의 향기

​나의 생일파티

모든 노인들이 갖는 불안감

가을밤 잠들면 어디론가 

휑  하게 떠나 미아가 될 것 같은 기분 ...

정자 나무 아래서 부는 트럼팻 소리에 깨어나자 

난 아직도 눈에 익숙한 지구의 한 구퉁이에 누워있네!

아침은 제 버릇 못 버리고 느릿하게 거울 속 

이방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곱을 떼고 있습니다 

조금 연 창문 사이 밤새 내가 제조 한 

한숨 아닌 백 숨이 날 보기 싫어 줄행랑을 칩니다 

저 대기의 압력에 지친 모든 맑은 입자 

내 준비 해 놓은 사각의 화폭 속으로 밀려들어 

내 허파를 풍선 같이 불어 댑니다 

오늘 또다시 맞는 나의 한 살 생일파티 ! 

허파는 높이 떠 날아가고

순도 잃어가는 새벽 녘의 부스러기 별들은 

해뜨기 전 또다시 태어나는 날 위해 별꽃을 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