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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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9회 작성일 20-10-26 09:55본문
삼태성三台星 / 김태운
- 삼가 조의弔意를 표하며
큰곰자리 자미성紫微星을 지키는
별 별 별
큰 별 하나는 일찍이 한반도 기슭으로 떨어졌다지만
그 영혼은 아직 제자릴 지키고 있지
버금의 별 하나는 지금 막 지구 한가운데로 떨어졌지만
당신의 본 위치는 변함이 없지
작은 별 하나가 마지막처럼 남았다지만
그 별은 어쩜 이 세계를 넘어 우주를 밝힐
위대한 꿈을 꾸고 있겠지
전설이 그러하듯
이 땅의 우리는 그걸 믿어 의심치 않지
그 별들은 애당초 국경을 무너뜨렸으므로
처와 가족만 빼고 세상을 다 바꿀 준비가 되었으므로
이런저런 고난이야 당신의 무거운 짐만큼
종종 뒤따르겠지만
제 이름값을 하고야 말겠지
물론, 푸른 하늘의 은하수 같은 갤럭시가
그걸 증명하겠지
별똥별 같은 내 작은 놈도 그 안에서
총총거리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귓가시낭 / 백록
뽕나무보다 더 질긴 낭이라 우기다
굳이뽕나무라 불렸다는데
혹은, 굿가시나무라고도 한다는데
결국,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데
송곳 같은 가시들 꾸역꾸역 소름처럼 돋친 것이 마치
으스스한 도깨비 몸뚱아리다
사륵사륵 낙엽 밟히는 계절에
꾸지람 같은 시간을 거스르며
시뻘건 혓바닥처럼 지락지락 열린 여름은
찰찰 흘리는 귀신의 피를 빼닮았고
깊이 박힌 뿌리는 아무래도
손이 발이 되어버린 처녀의
고름 같은 누런 넋이렷다
한 맺힌 가시나의
그런 비바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