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블러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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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블러드 문 / 장 영관
고비사막의 황사와 미세먼지의 소리 없는 공습으로 하루가 석양 속으로 침몰하는 시간,
붉게 부푼 보름달은 지구의 끝자락을 잡아당기다 툭! 긴장이 끊어진 시간 속 짧은 찰나,
천정에 붙어 기어가던 바퀴벌레가 지구의 중력에 끌려 방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총끝에 매인 크메르루주의 붉은 리본이 파르르 떨고! *폴 포트가 쌓아놓은
해골 피라미드가 와! 하며 웃으며 와르르 떤다 시간은 객관적이라, 외면해도 무방하리라,
이제 변수만 없다면 나는 느긋하게 석양을 바라보며 농익은 와인을 맛보고 싶다
느낄 수 있을 때 끝을 내야 한다 삶이란! 음미하기도 하겠지만 더불어 시간과의 공범자이기도 하다
모든 걸 모른 척 하기엔 너무 많이 살지 않았던가! 고양이의 호기심은 달빛 바퀴에 치여 죽었고,
영문도 모르게 도마뱀의 꼬리는 잘려졌다 붉게 배란된 달을 먹은 섣달 그믐날 밤에 태어난 여자가
그 시간을 훔치려다 시간의 거미줄에 걸렸다 기다려! 끝을 낼 수 있을 때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정점으로 다다르는 체념의 시간 서서히 다가오는 지구의 그림자는 달을 먹고 있다
면도날 위에서 달팽이는 축축한 달빛을 더듬으며 공포속으로 기어간다 아주 느리게 라르고 ! 라르고 !
어둠 속으로!
*폴 포트 : 폴 포트는 캄보디아 공산 정권을 장악한 뒤에는 급격한 공산주의 정책과 무자비한 학살로 끔찍한 독재 사회를 만들어 냈다. 사유 재산과 종교, 화폐 제도를 없애고, 학교와 병원, 공장을 폐쇄했다. 지식인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살해했으며, 모든 국민을 집단농장에 강제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구 700 만 명 가운데 140 만 ~200 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터넷 검색 참조’ ‘영화 킬링필드로 유명 합니다 ’ 1979년에 일어난 끔직한 내전 이지만, 미국이 뒤에 있었네요 미국은 1975년 월남에서 호치민 공산당에 패하고 동남 아시아에서 기득권을 행사하기위하여 부추긴 전쟁이었습니다. 오 하느님!
**슈퍼 블러드 문 :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와 보름달이 뜨는 시기가 겹치는 슈퍼문과 달이 지구와 일직선에 놓여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붉게 보이는 블러드문을 합친 말이다 .
댓글목록
EKangCherl님의 댓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야랑野狼님의 댓글

적막한 공간에 찾아 주시고, 흥미있게 읽어 주시어 감사 드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재미로 시를 쓰지는 않습니다 피를 쥐어 짜듯 아프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