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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쟁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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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회 작성일 20-10-28 09:52

본문

견쟁묘투犬爭猫鬪 / 백록



늑대의 이빨을 드러낸 개와 호랑이 발톱을 감추고 있는 고양이가
호시탐탐 자웅을 겨루는 중이다

밭 전체가 마치 저들의 전쟁터인 양
어느덧 이랑의 고지를 점령한 개
법의 잣대를 제 입맛대로 들먹거리고 있다
당장 쫓아내려는지 마구 짖어대고 있다
바짝 웅크린 채 고랑만을 고집하는 고양이
사력을 다해 제자릴 지키려는지
신음하듯 포효하고 있다

지금은 암캐와 수쾡이의 시간
어수선한 경자년의 들쥐들
함박눈 펄펄 내리기만을 기다리며
눈치를 살피는 중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해시 / 백록

그림자와 교미하고 그림자를 낳고 그림자를 키운 시를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어느덧 나는
그림자였습니다
해를 등진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작지 해변 / 백록

외도의 자궁 같은 내도 바당
작지덜 알 깨우는 소리
초물락 초물락
그 곁에서 춤을 추는
어색한 삼신할망
당신은 어느덧
데트라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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