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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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5회 작성일 20-10-28 16:47본문
축시
/ 나싱그리
어느 결혼식장에서
낭송되는 축시에
모름지기 시는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어느 시인을 아십니까
모두가 펜을 놓을 때
시대를 미화하는 축시에
적어도 마음을 팔아먹는 시인은 되지 말라며
손가락질하는
어느 시인을 아십니까
시가 목적을 발하면 빛을 잃는다며
시는 홍보용 카피가 아니라며
평생 순수시만을 고집한 채
가을날 코스모스로 하늘대는
어느 시인을 아십니까
축시를 부탁받고도
써 놓고 보면 축시가 되지 않아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못 맞춰
이후 축시를 절대 쓰지 못하는
어느 시인을 아십니까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의 순수성이 생을 섭렵한 후의 일이길 기대합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의 댓글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