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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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8회 작성일 20-10-29 00:46본문
정자나무 <고목>
나지막한 산자락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어귀에
터줏대감 같은 정자나무,
가지 끝에 듬성듬성 매어달린 잎,
물 한 모금 빨아올리기도 힘이 드는지
가지 부여잡고 바르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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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아이들 몰려와 등 타고
정수리까지 기어 올라와 놀아도
귀엽게만 보였는데
이젠 작은 바람에도 삭신 쑤시고
곤충, 개미들 파고들어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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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하던 여름
동리 영감 그늘아래 자리 펴고
막걸리 철철 넘치던
장군멍군소리 사라진지 오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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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들어 살던 산새, 청설모
온다간단 말없이 떠나가고
낙엽 밟는 바람 소리만
폐가처럼 으스스하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접몽 한마리
꽃도 아닌 이파리에
앉았다 갑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매일 아침 샤워를 할 때마다 무심한 세월 탓인지, 관리 못 한 제 탓인지, 어쩔 수 없이 바라보는 거울 속 몰골을 보며 삶의 덧없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이지만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은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플멘66 시인님 관심있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되시길 바랍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 시인님 부족한 글 좋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
상처투성이 벌집이된 몸이지만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싶은 마음..아름다운 마음씨..복된날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