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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7회 작성일 20-10-29 00:46

본문

정자나무 <고목>

나지막한 산자락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어귀에

터줏대감 같은 정자나무,

가지 끝에 듬성듬성 매어달린 잎,

물 한 모금 빨아올리기도 힘이 드는지

가지 부여잡고 바르르 떨고 있다

-

동리아이들 몰려와 등 타고

정수리까지 기어 올라와 놀아도

귀엽게만 보였는데

이젠 작은 바람에도 삭신 쑤시고

곤충, 개미들 파고들어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휜다.

-

울창하던 여름

동리 영감 그늘아래 자리 펴고

막걸리 철철 넘치던

장군멍군소리 사라진지 오래고

-

세 들어 살던 산새, 청설모

온다간단 말없이 떠나가고

낙엽 밟는 바람 소리만

폐가처럼 으스스하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아침 샤워를 할 때마다 무심한 세월 탓인지, 관리 못 한 제 탓인지, 어쩔 수 없이 바라보는 거울 속 몰골을 보며 삶의 덧없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이지만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좋은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 시인님 부족한 글 좋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
상처투성이 벌집이된 몸이지만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주고싶은 마음..아름다운 마음씨..복된날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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