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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作心)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2회 작성일 20-10-29 23:57

본문

작심(作心) 



다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얼굴마다 모스부호인지 라디오파인지 난해한 송장() 번호를 붙이고 아침을 배달하고 있다.


길 위에는 세이렌의 미혹(迷惑)으로 밀랍을 잃어버린 뿌리 잘린 꽃들이 가장자리로 내몰리고 있다.

병목의 부근에서 잠시 모였다 흩어진 조갈()에 숨죽인 꽃잎들,

낯선 아이가 볕 든 난간에서 분(盆)갈이를 하고 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이 품은 이야기를 한참 들여다 보게 되네요
아침은 늘 그런 단단한 마음으로 찾아왔다
흩어진 저녁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상은 분갈이를 하듯 아침햇살로 깃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상념에 잠기게 하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이 시보다 아름답습니다. 일상에서 인간관계가 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오늘 시인님의 글을 통해 잠시나마 인간에 대하여, 나자신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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