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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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76회 작성일 20-10-30 01:16본문
이종의 정사
인사동 산비둘기는 우주를 두 바퀴 돌아왔다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시간이 샛노랗게
역 비행하며 날개를 펼친다
늦가을 마천루의 심장 속을 후벼 파는
비둘기의 눈빛이 멈춘 곳은 피맛골
연탄불에 검게 그을린 먹장어 사체의 추억
짐짓 잊힌 기억을 말발굽 소리에 끄집어내기엔
바람이 너무 차가웠다
하늘 호숫가 사랑채에서는
벌써 산비둘기의 추락을 예감하여
지구 중심 여백에 가을의 그물을 쳐 놓았다
겨울의 이면을 암행하던 남대문 수문장
교대 자의 화살촉이 착륙을 시도할 때
압구정 제비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횡단해
남산 중턱의 구름 밭에 닻을 내렸다
그리고 인간들을 향해 외쳤다
삶과 죽음은 모두 일순간의 동격
먹다 흘린 쓰레기 치운다고
일차원 저질이라고 비웃지 말라
꿈 나부랭이 좀 꾼다고
오차원 감성이라고 우쭐대지 말라
그래도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고
지금도 우리의 고독은 우주를 품었다고
그 무렵 동작대교 북단 담쟁이덩굴은 보았다
압구정 제비를 등에 업은 인사동 산비둘기의
주검이 한강 물비늘에 붉게 떠오른 사실과
하늘 옹벽의 혈관 벽을 뚫고 나와
엇박자의 제트기류를 타고 온 무중력의
안개꽃이 하얗게 저승으로 떠난 비밀,
달빛 벼랑길에 선 또 한 생이 노을빛으로
시퍼렇게 지워지는 모습을
인사동 산비둘기는 우주를 두 바퀴 돌아왔다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시간이 샛노랗게
역 비행하며 날개를 펼친다
늦가을 마천루의 심장 속을 후벼 파는
비둘기의 눈빛이 멈춘 곳은 피맛골
연탄불에 검게 그을린 먹장어 사체의 추억
짐짓 잊힌 기억을 말발굽 소리에 끄집어내기엔
바람이 너무 차가웠다
하늘 호숫가 사랑채에서는
벌써 산비둘기의 추락을 예감하여
지구 중심 여백에 가을의 그물을 쳐 놓았다
겨울의 이면을 암행하던 남대문 수문장
교대 자의 화살촉이 착륙을 시도할 때
압구정 제비는 신사동 가로수길을 횡단해
남산 중턱의 구름 밭에 닻을 내렸다
그리고 인간들을 향해 외쳤다
삶과 죽음은 모두 일순간의 동격
먹다 흘린 쓰레기 치운다고
일차원 저질이라고 비웃지 말라
꿈 나부랭이 좀 꾼다고
오차원 감성이라고 우쭐대지 말라
그래도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고
지금도 우리의 고독은 우주를 품었다고
그 무렵 동작대교 북단 담쟁이덩굴은 보았다
압구정 제비를 등에 업은 인사동 산비둘기의
주검이 한강 물비늘에 붉게 떠오른 사실과
하늘 옹벽의 혈관 벽을 뚫고 나와
엇박자의 제트기류를 타고 온 무중력의
안개꽃이 하얗게 저승으로 떠난 비밀,
달빛 벼랑길에 선 또 한 생이 노을빛으로
시퍼렇게 지워지는 모습을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보다 우월한 종은 지금 지구에 널브러져있다
노벨상 수상작가는 이미알고 있었다 ㅎ ㅎ
알면 뭐해 따먹어야 내 꺼지 ㅋㅋ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엄한 송가를 작게도 듣습니다
환희로 얼룩진 숨겨진 내적 승화로 답합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토벤 노래가 좋았던적도 있었는데
나이먹어 갈날이 가까워지니
무거운거가영 싫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