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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79회 작성일 20-10-30 09:51

본문

배달의 민족 / 백록

 

21세기 문턱을 밟은 지도 어느덧 20년
이른바 디지털 시대

북적거리던 거리는 어쩌다 공포의 도가니
코로나의 습격을 예측이라도 한 듯
먼지를 뒤집어쓴 가면의 흔적들
바람을 휘젓고 있다
그 속을 헤집는 파란 조끼와 노란 조끼들
시간에 쫓기는 그 족적들
계단을 오르내린다
하얀 마스크와 검은 마스크
등등의 색색들

저들은 아직도 말발굽이며 수레바퀴며
아날로그 시대

비루먹은 땀들이 범벅의 시간을 지나
얼음의 시간을 향하고 있다
족히 25시를 넘나드는 하루하루
저들은 무엇이 감사인지
그 말씀 구걸처럼 품고 산다
어제도 죽고 오늘도 죽고
이대로라면 내일도 죽고
이래저래 죽음을 무릅쓴 발품이라도 팔아야
끊어진 거미줄 풀칠하는
쥐꼬리 일당
이승에 주어진 시간이
채 모자란 듯 

아! 단군이시여!
홍익인간의 이념은 정녕
저들의 몫입니까
이런 겁니까
결국!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의 장단 / 백록


동으로 움트는 샛바람이 초록을 들먹거리던 봄날이면
사람들 진양의 조짐이라 촐싹거렸지
어쩜, 춘향을 그리는 몽룡이 광한루에서 먼 경치를 바라보는 장면이라며
날이 갈수록 세마치로 꿈틀거리던 건
어느 그네를 떠올리는 마파람의 출렁임이겠지
이윽고 태풍이 불어닥치는 날이면
빗줄기를 불러 중모리 중중모리로 자진모리 휘모리로
굿거리장단으로 판을 키웠지
살풀이춤과 한풀이 가락으로
그러다 갈바람 하늬바람이 비치면
엇모리장단으로 줄타기했지
얼핏과 설핏 그 사이로
비바람 그치는 날엔
눈보라가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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