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만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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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20-10-30 21:31본문
순정 만화처럼,
어디쯤일까,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철로에 귀를 대보면,
멀리서 달려오는 기관차의 숨결 소리는, 힘차게 뛰고 있으리라,
어디쯤일까, 나 어릴 적 동경의 열차를 타고 내가 떠나온 그 곳,
돌아보면 어두운 뒤안길 까만 눈동자들, 순정 만화 속 *누나야,
힌구름 검은구름, 가고파, 순정 만화책 속에 남은 내 그림자들,
집요한 철길의 심장 소리는 평행선 위에서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다
이윽고 가쁘게 몰아치는 기관차의 빠른 맥박이 우렁차게 울부짖는,
기적 소리와 함께 들끓는 욕망에 다시 사각의 정글 링에 오르고 싶다.
다시 불꽃처럼 사르고 싶다 내뿜은 증기 구름 속 아득한 그 옛날처럼,
*박기정 화백님의 1960년대의 순정만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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