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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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20-11-03 14:11본문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었었다
둥근 달도 우리를 바라보고
올려진 고개는 소원을 다 빌자 힘없이 떨구어지니
달은 소원을 이뤄주면 야금야금 줄어든다
어릴 적 바라본 사라져만 가는 달
그때에 내게 달은 죽어가는 존재
마지막 날 저 달이 떠올랐을 때
아,
달이 죽는 밤이다
눈물에 울고 또 울고
하지만 다음 밤 살아돌아온 달은
그렇게 영원히 내 세상에서 돌고 돈다
그런 밤 중에 불멸하는 달에게 빌었던 소원
우리는 간절히 바랬음에도 지금 떠올려보면 어떤 소원을 빌었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인간이지 않았나
지금 우리도 모르게 달이 저물어 가는 밤
사라진 달이 돌아온 것일까 새로운 달이 떠오른 것일까
어느 쪽이든 떠오른다는 것에 우리는
어쨋든 잃지 않는다는 것에 또 우리는
익숙해지는 것이 익숙한 우리는
소원을 또다시 잃어버린 우리는
달이 지는 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박지선님의 편안한 밤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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