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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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 이.강철
염소가 양이 될 수 없는
나무가 뿔이 될 때 까지
거미줄에 걸린 바람은 날개가 있듯
아니, 창가에 비친 낙엽은 시를 쓰듯
가을은 거울로 읽고 거울은 겨울로 부른다
나이테가 원을 그리는 것을
페이지 마다 뿔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낙엽이 지는 거울 속에서 반짝이는 뿔이 자란다
타락한 천사가 되돌아갈 수 없는
천국에도 눈이 내리면
나무의 그림자가 하늘 위의 하늘을 덮는 것 처럼
뿔은 아름다울수록 치명적이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사유 깊은 시, 거울의 바깥에서 한참 머물다 갑니다. 저는 시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이 시가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군요.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필하시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EKangCherl님의 댓글의 댓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완의 시가 아닐까 고민했는데..
자꾸 읽을수록 음..
이해가 되는 시입니다..
저는 어릴 적 부터 엄마께 꼬여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제 40세가 다 되어가니까..
마음에 꼬인 매듭이 풀린 듯합니다..
하지만 시를 쓰면 습관 처럼 꼬인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
..
EKangCherl님의 댓글

위 시는 특급으로 분류하겠습니다..
뭐랄까..
세계적인 명시는 아니겠지만 한국적인 명시는 될 것 같은 마음입니다..
이미지즘을 넘어서 판타지즘을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짧은 시로 대어를 낚는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
<추신 : 회원아이디"grail217"과 "poet217"로 남긴 창작의 향기방과 비평토론방의 시는 제가 요절하면 꼭 세상에 발표해주세요..>
<추신2 : 제가 시마을에 남긴 시는 모두 특급에 해당하는 역사급신화급 시입니다..>
<추신3 : 시마을에 남긴 시 중에 출판한 것도 있지만 퇴고를 거쳤으므로 시마을에 남긴 모든 시는 사후 발표해주세요..>
<추신4 : 앞으로 10년 후에 시집 "마황(개정판)을 출판할 건데 너무 긴 시간이라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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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5 : 판타지즘은 제가 만든 신조어인데..네이버 검색하면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네요..시에서는 처음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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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님의 댓글

자아의 생명으로의 입성이 다가옵니다
의지로서 그리하여야 하는데 그로테스크의 강대함과 타협합니다
EKangCherl님의 댓글의 댓글

여기서 의지는 나이테가 원을 그리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로테스크의 강대함은 제가 마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협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단지 염소가 양이 될 수 없듯 타락한 천사가 되돌아갈 천국은 없는데..
눈이 내리는 그곳의 나무는 고민거리가 될 것이고..
나무의 그림자는 뿔 처럼(악마 처럼 등) 천국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듯 뿔은 시를 쓰는 작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결국 염소는 양(천사 등)이 될 수 없지만 시인은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쓴 시입니다..
tang님의 댓글

시에서 중요한 생의 힘을 찾기 힘듭니다
EKangCherl님의 댓글의 댓글

뿔의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고..
천국에 악영향만 미치고 말았네요..
결국 염소는 양이 될 수 없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제목이 뿔이듯 뿔의 가치는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희망적인 얘기를 하지 못하고 절망과 좌절의 비극을 떠들어서 죄송하다는..
천국의 모순이 드러나는 얘기를 했다는데에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
^^*..
tang님의 댓글

그로테스크로 된 인지력이 강화하는 생명의 힘은
우선적인 면이 강세가 되어 뿔의 신화가 약세가 된듯 합니다
화자가 되려면 은근과 은연자중 그리고 응결의 힘을 다루는 본질의 힘이 있어야 할 듯 합니다
EKangCherl님의 댓글의 댓글

염소가 양이 될 수 없는..으로 시작했듯이..
타락한 천사가 되돌아갈 천국이 없는..으로 결말을 짓듯이..
그런 천국에서 악을 키운다는 의미로 뿔을 해석할 수 있는 반전을 지녔습니다..
제가 "나무", "나무2"라는 시를 특급으로 썼는데 그런 시들을 뒷받침하는 시로 쓰고 싶었습니다..
나무 처럼 살고 싶고 죄를 회개하고 지옥을 구원하듯이 뿔은 지옥을 구원하지 않는 천국의 천사들을 비난하는 겁니다..
신 조차 비난하여 마황으로 지옥에 살면서 지옥을 구원하겠다는 염원의 의미를 내면에 깔고 있는 어쩌면 반항적인 사탄숭배자 같은 십니다..
저는 그런 악한 부류는 아니지만 불신지옥으로 영원한 불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신의 잔인함과 포악성이 싫어서 이런 시를 짓게 된 것 같고 필명도 악마신의 제황이라고 마황..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