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원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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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78회 작성일 20-11-09 12:00본문
사차원四次元의 詩 / 백록
방 안엔 그와 또 다른 그가 산다
허구한 날 이럴까 저럴까
제 딴엔 면벽수행이라며
좌고우면의 고행을 하는
그런 시간이 산다
그밖에는 휑하니 아무도 없단다
세상이 흥하거나 망하거나
관심 밖이란다
사각의 방 안엔 전생의 그와 이승의 그가 산다
종일 없는 듯 있는 듯
홀로 중얼거리거나 서로 대화하거나
때로는 섹스와 같은 행위를 하거나
그런 시체가 산다
그밖에는 온통 허공일 뿐이란다
누가 죽거나 말거나
관심밖이란다
그 방안엔 사람과 귀신이 함께 산다
격리된 그림자 하나로 어울려 산다
삼시세끼는 사람이나 귀신이나 먹어야 산다는
그의 간식은 오로지 시밖에 없단다
그 밖에는 그저의 저일 뿐이라는
저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은
늘, 25시란다
갈피 잃은 코로나에 붙들린 그는 지금
버전 3.5 차원의 서정을
반올림하고 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 백록
돼지가 그리우면 갈비를 뜯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갈비 대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삼겹살 대신 껍데길 씹는다
껍데기 대신 내장을 기웃거린다
그 비릿한 내막을 삶아먹는다
삶은 그런 거라며
어느덧 부유로 읽히는 부산
그래서 더욱 부산스러운
짭조름한 물정
자갈치시장 국밥이 그랬다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