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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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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13회 작성일 20-11-10 02:07

본문

가을 인연

가을 아스팔트에 샛노란 낙엽비가 내린다

바람이 모여 먼지가 되고
먼지는 흩날려 흙이 되고
흙은 뒤틀려 돌멩이가 되고
돌멩이는 궁글러 바위가 되자
바위는 어느새 언덕을 넘어 산맥을
가로질러 절벽에 선다

절벽으로 추락한 바위는 봄의 정령

봄꽃은 죽어서 여름 햇살을 남기고
여름은 죽어서 가을 낙엽을 남기고
가을은 죽어서 겨울 바다를 남기고
겨울은 죽어서 별을 낳고
별은 고독한 애증의 번민 품에서
웃자란 죽음으로 자라나
또 하나의 꿈길을 밟는다

가을 낙엽비에 까슬까슬한 인연이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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