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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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3회 작성일 20-11-11 11:55본문
하루를 반쯤 흘리다 만 채우지 못한 광주리를 들고서 그녀가 208호를 향했다 오늘도 난간에 기댄 데이지꽃 화분은 언제나 그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었다 그녀가 한 손으로 꽃의 줄기를 감싸 쥐더니 다른 손의 엄지와 검지로 하얀 꽃잎을 공중으로 툭툭 쳐 날려버렸다 잘려 나간 꽃잎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몇 마디 구시렁거리더니 면도날을 집어 들고 꽃의 지문을 확 그어 버렸다 빛의 저편에서 살금살금 시들어가는 꽃잎, 불 꺼진 방안에는 비릿한 난전의 생선 대가리와 내장처럼 곪아 터진 그녀가 광주리 속에서 절룩거리고 있다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진술이 살아 숨을 쉬는 것 같습니다요!
멋진 표현 눈으로 담아 감니다요!
좋은 밤 되십시요 시인님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늘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법인가요. 부족한 글에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건필하시고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피탄님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범죄현장 진술서와 하드보일드 사이에 있는 느낌이랄까...
잘 읽고 갑니다잉.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 정확히 보셨네요.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을 서술해 봤습니다. 건필하시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