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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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28회 작성일 20-11-13 10:44본문
눈
눈을 기다리는 마음은,
눈보다도 보드랍고
티 한 점 없는 흰 당나귀 타고
모래 언덕을 올라가는 일.
내 꿈에는 갈기도 없고 순한 눈망울만 있어
눈 송이 점 점
매운 바람에 따스한 몸
옹송그릴 일만 남았다.
그렇기에 피부에 떨어지는
빙편 하나 하나
사방이 그저 고요하고
아이에게 젖 물리는 어머니
황홀한 으스름이 뼛속까지 젖어오는
눈송이 찾아드는
어느 지붕 아래
눈 먼 소녀 혼자
가지 끝 빨간
단풍잎 하나
뛰어내릴까 말까 망설이는......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으며 눈이 빚어내는 고요와 따듯한 온돌방을 생각했습니다.
결구에서 눈먼 소녀와 빨간 단풍잎을 오버랩 시키시는 군요.
뛰어내릴까 말까 망설이는에서 긴장 끝의 위기감이 소녀에게로 쏠리는군요
참 절묘합니다. 코렐리님! 잘 감상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쌀쌀한 날씨에 겨울이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눈이 기다려지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눈이 빚어내는 그 고요하고 적적한 느낌을 써보려고 하였습니다.
역시 예리하신 눈을 가지고 계셔서 시를 꿰뚫어보시는군요. 절묘한 것은 제 시가 아니라
석류꽃님의 안목 같습니다. 그래서 늘 그런 훌륭한 시도 쓰기는 거겠죠.
poet173님의 댓글
poet17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 한 편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소설을 쓰는 편이 좋겠지요
그런 소설로써 시로 치환할 수 있다면 시인으로서 더 좋을수는 없겠지요
쉽게 쓰여진 시어가 감동을 줄 수 있네요
소녀의 손에 흰 눈송이가 녹아내리고 단풍잎 하나 낚아채려는 낌새입니다
뛰어내릴까 말까 잡을까 말까 놓칠락 말락
즐거워지는 하루입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눈송이가 내릴 때 느낄 그 감정을 상상하면서 적어보았는데,
잘 포착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별것 아닌 시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시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니,
저도 보람을 느끼네요.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은 많이 오면 미끄럽습니다
눈을 기다리다 빙판에 미끄러지면
사고 나겠네요
운전하는 입장에서
눈은 반갑지 않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죠. 눈 오는 날은 차가 참 많이 막히죠.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눈 내리는 것이 많이 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