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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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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2회 작성일 20-11-13 11:11

본문

거제 지심도

 

그녀의 머리에서는 늘 동백꽃이 피어났지

비스듬히 감아올린 머릿결에서는

바닷바람이 갯내 가득 품고 흩날렸다

동백꽃이 불러들인 파도의 노래는

가슴 시린 이야기와 따스한 이야기로

흔들다리 삼아 꿈들을 불러 모았지

꽃잎 한 잎에 정박 했다 떠나는 객선에

하고 싶은 말 편지지에 쓴 듯이 건네준다

동백 머릿결 빗어 내리면

붉은 심장의 흔적들이 아기 손같이

오목조목

하룻밤 묵어가는 별들의 꿈속에도

동백꽃이 만발

저 멀리 보이는 육지의 불빛도

동백 동백 거리며 깜박깜박

떠나오는 그 순간에도

동백꽃은 바다의 노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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