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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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76회 작성일 20-11-13 11:56본문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둠모루*에서 / 백록
종갓집 제삿밥 얻어먹으러 가던 어스름 길목이다
돌아올 때는 어김없이 귀신들과 마주치던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비치던 그 기정엔
어린 숨통 마구 조여버리던 그 고개엔
허기진 귀신들 우글거렸다
목 없는 귀신 발 없는 귀신
총각귀신 처녀귀신
젊은 할망 시아비귀신 시어미귀신
서방귀신 아들귀신
더욱이 그 혼령들 같은 눈보라 몰아치는 밤이면
그 할망 치맛자락 행여나 놓칠 새라
덜덜덜 떨며 전전긍긍하던
소싯적 소름들
그런 그가 어느덧
하르방 행색으로 그 행간을 훔친다
노을을 따라 늘그막이 지나치던 그 모루로
귓가시낭 여름들 시뻘겋게 비친다며
마른 젖내 풍기는 큰개*를 향해
선귓물*로 철철 넘치던
지난날의 피비린내를
언뜻, 송장내로 읽히는
그 송잣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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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대포마을의 지명과 하천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조時調 / 백록
가나다 라마바사 아자차 카타파하
세 글자 넘은 소리
네 글자 넘는 소리
가급적 끝행에 넣어
엄격하게 맞추세
세마치 네마치로
기미년 3월의 수
무자년 4월의 수
살 3 자 죽을 4 자
때때로 큰 숫자 하나
잊지 말고 꾸리세
부득불 5의 경계 가급적 넘지 마세
세 소리 넘는 글자
네 소리 넘은 글자
어차피 써야 한다면
혼이라도 섞으세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회랑 냄새 팡팡 풍기입니다
회랑은 옛스럽고 이국적이고
복도는 한국적이고
그렇잖아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그런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내친김에 이국적인 섬엣글 하나 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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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피운다. 동백꽃 / 백록
우영팟 터무니로 멍울진 울혈들
울컥 울컥거린다
지난 여름 그토록 흘린 땀들
가을에 겨우 식어가는가 싶었는데
입동의 기슭으로 그렁그렁 맺혔구나
이녁의 몸뚱이는 홀로코스트의 구천을 떠도는
울 할망 하르방의 망령처럼
늙디 늙었어도
늘 푸른 정신머리 그 열정만큼은
붉은 심장 몽우리들로
잔뜩 품었구나
봉긋 봉긋
속울음 실컷 토악질해대는
한풀이 살풀이 장단으로
돔박 돔박
어느 사월에 피 섞인 흙으로 묻혔을
당신의 피곤한 육신은
그새 일흔 해를 넘겼을 터
그 혼만큼은 아직 청춘이구나
이 섬의 영원한 피구나
젊디 젊은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네 그렇죠 회랑님
그래서 제가
자전거 치우라는
이야기 했슴다
레떼님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시인님의 시를 접하니, 요즘정치 행태가 떠오릅니다,,꼭 요즘 정치행태을 보는 듯 합니다
누구 누구 할 것 없이(그러나 주인공은 있지만요) 블랙코미디를 하는지,,시나리오는 누가썼는지,
결말은 비극인지 희극인지? 은근히 기대되는 블랙코미디같은 현실을 풍자한 듯한 시
저의 느낌입니다..그런데 어떻게 이렇듯 맘에 있는 것을 글로 잘 표현하시는가요?
언뜻보면 가벼운 듯, 곰곰히 보면 무인의 결기가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주말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십시요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세상이 좀 그렇습니다
말씀마따나 블랙코미디
그렇다고 세상의 일원으로서 관심을 끌 수도 없고
아무튼 오지랖인 셈이지요
졸글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지나치다 간혹 살펴보지만
참 좋다고 느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