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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이 애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20-11-14 10:38

본문

가을꽃이 애리다 / 孫 紋


푸르렀던 청춘이 피워낸 가을꽃


지나 온 길을 훤히 비추다보니

형형색색의 주마등처럼

주변이 곱게도 물들여지고 있다


각기 처(處)해 있는 곳 곳에서

그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 뭔가를 탓하는 것도 아닌

오로지 있음 그대로 자연의 섭리에

단지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 때문


온통 산불처럼 번지는 가을꽃은

외진 나뭇잎새에도 번져

떨구는 오색 눈물이 혼불이 되고


아련하게 매달려있는 단풍꽃은

애린 가슴 안으로 삼키고 있나니

노을빛으로 곱게 물드는 산야

오롯이 묵상하는 가을꽃이 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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