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삿개, 그 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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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삿개*, 그 곡절 / 백록
태평양의 자궁을 겨냥한 불의 전설이다
오르가슴을 품은 사정의 그리움들
불현듯 뚝 끊어져버린
구구절절의 절리들
천 길 수심으로 파고들었다
오늘도 철썩철썩 하냥 지삿거리는
천년의 아우성은
승천을 꿈꾸는 용틀임
포말에 휩쓸려 용궁을 들락거리는
시커먼 돌거북들
그 꿈처럼 바글바글하다
이제나저제나
이어도를 향하고 있는
육식六識의 직감들
주뼛주뼛하다
마침, 그 동녘의 기슭엔
지금 막 육십갑자를 헤아린
무심코의 소낭 하나
빠삐용의 탈출과 그 악마의 섬을
그의 일상과 함께 소환하며
일몰의 거동을 훔치고 있다
벼랑 끝을 우두커니
혹은, 머뭇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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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에 위치한 중문대포주상절리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영성체의 힘이 임하는 영적 환희로의 길 대합니다
땅의 태동성이 여기시키는 순리의 힘이 지난한 험난함을
순화시킵니다
영적 세계로의 진입이 있으면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영적 세계로의 진입이라///
글ㅆㅔ요 전 아무래도 아직은 부족한가 봅니다
그 근처에서 훔치다 말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

시인님 계신 곳은
주상절리는 아닌신것 같군요
아마도 파도 근처가 아닐지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무덤 근처올시다
자궁이라는 ///
자궁 / 백록
너는 핑크빛 추억이다
어설픈 나는 한때
비강과 구강의 경계에서 너를 찾아 헤매던 길을
질이라 착각했지만
그 질마저 잃어버린 지금의 나는 어느덧
자줏빛 궁색 같은 너를
보랏빛 향기라 읽는다
결국, 어느 무덤으로 비칠
할미꽃 같은 너의 본색이야말로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
영혼의 영원한 터
이승의 삶들이 숭배하는
그야말로 거룩한
신의 궁전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