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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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20-11-18 18:03본문
억새의 기억 / 백록
천년만년 삼백예순날 삼백예순 오름을 품고 있는 너의 자태는
한마디로 날갯짓 기억이다
불에 타고도 기어코 되살아나는 끈질긴 너의 뿌리는
섬의 근심이다
한낱 풀인 것이 새로 환생하고 싶은 너의 고행은
섬의 오체투지다
간혹 흔들어대는 몽니 같은 샛바람 마파람 하늬바람 높새바람 등등의 바람은
사실, 너의 번뇌를 부추기는 환절의 사위다
심심찮게 후려치는 칼바람은
너의 살풀이며
겨울에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너의 한풀이다
억겁을 푸르고 싶은
기어코 훨훨 날고 싶은
굿거리장단이다
혹, 그 속셈을 훔치고 싶다면
종종 평화로를 지키고 있는
새별오름으로 오르라
그 정상에서 잠시 떠올려보라
지나온 비행의 추억들을
순간, 동쪽 하늘 기슭으로 언뜻
그 낌새가 비칠 것이다
우뚝 선 백록의 뿔이 마치
억새의 시커먼 뿌리로
억새의 핏빛 꽃으로
억새의 새하얀 날개로
그 기억은 마침내
환생의 조짐으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수기정 / 백록
용왕이 난 들, 난드르*
위험천만의 절경
리아스식 그 대단한 벼랑은
빠삐용의 생각이다
서쪽으로 이어도를 품은 희망봉
산방산이 머뭇거린다
그 사이 포구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같은
하얀 연기가 있다
검은 모살*의 추억들
한바탕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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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옛 지명
* 모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극한 시조 / 백록
차기 대통령감
도무지의 지경이다
내로남불당의 이이는 절대 아니고
물론 신사임당의 아들도 아니고
국민의 짐은 더욱 버겁고
내가 원하는 자
딱 하나 있기는 한데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딱히 도리 없어
테스형에게 물어본다
나의 시조로
테스형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요
테스형 아 테스형 정치가 왜 이래요
형님아 테스 형님아
골아줍서 제발 좀
소크라테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