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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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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9회 작성일 20-11-23 08:30

본문



숲으로 숲으로 들어가면,


공 가득 채워진 것은 

스테인드글라스 깨진 

유리조각들 형형색색 아우성이며 

졸졸 교목의 손목과 발목을 감싸 따스함 하나로 

물줄기 이루어 흘러가는 소리며 내 유년시절 소곤거림이 제비꽃 툭 틔우는 

바위 봉우리 형상 속에 날카롭게 그어진 능선이며 베인

하얀 손바닥과 끊어진 혈관 아물지 않는

망막.


이 소리는 어디서 오나?

투명한 것에 닿는 사슴 발굽이 

시리다. 사슴은 사슴은 어디서 오나?

사슴 눈동자 안에 흘러가는 그 맑은 물줄기 

소리는 봄으로부터 온 

것인가? 숲으로 숲으로 


귀기울이면, 사슴의 마음에 닿기 전에, 자작나무가 은빛 띠어가고 

청설모가 귀 뒤를 긁고 종다리가 휘파람소리같은

한 생을 살고 꽃뱀의 심장이 

수풀에 우두커니 놓여져 있는 것이었다.

연분홍 사태가 사슴은 

제 가슴을 두근이게 하는 

저도 모르게 

가시나무 투명한 햇빛

부정형(不定形)의 거울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숲의 명암경계선에 발끝을 대고 서면 숲속으로 곧게 뻗어 점점 희미해지는 가시광선이 나를 숲속으로 인도하지요. 그 평행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의 유년도, 첫사랑도, 사랑하는 어머니, 평생 혼돈의 삶을 사셨던 선친의 모습까지 숲의 풍혈(風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지요. 어쩌면 저 풍혈이 사슴의 눈알인지도 모르겠네요. 콘트라베이스의 율선처럼 선친이 사무치는 밤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갈님 댓글이 더 시 같습니다.
참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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