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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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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11-23 09:29

본문

벙어리 편지


소식은 없지만, 잘 계신 것으로 생각하렵니다 어제는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된통 까졌습니다 기다림에 박제가 된 몸은 피도 안 흘리더군요 세상에 무심히 태어나서 유심한 그리움을 간직한 죄가 그렇게 크더랍니다 기다린 그 무엇이 기대가 아닌, 침묵과 암흑의 벙어리 묵시록인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저야 매일 영혼이 어둡게 흔들리지만, 그대는 태양이 눈부신 날처럼 환한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저도 꿈 속에 깃든 나의 꿈만 부여잡고 무작정 환해지고 싶습니다 그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내 꿈 속의 그대가 있어, 그나마 삶이 덜 외롭기에 말입니다 - 繕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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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으며 내내 제가 벙어리로구나 싶었습니다
이 마을도 어쩌다 몇몇만 빼고 죄다 침묵
시대가 모두 냉가슴이로구나싶습니다
햐여 말문 좀 트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머무는 시간대가 워낙에 냉냉한 시대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코로나까지 거들어
소위, 언택트 Untact가 삶의 미덕이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 情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

여기 시와 그리움이 희미해지는 마을도 썰렁한 분위기는 마찬가지

뭐, 無消息이 喜消息이라고 마음의 위안이나
삼아야할 거 같기도 합니다

부족한 글,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안.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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