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어디에 고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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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0회 작성일 20-11-23 11:23본문
이 가을을 어디에 고발할까요
가을의 증거들을 기억의 저장실에 모아놓는 중이다
가을이 만들어 놓은 수만 가지 증거물들은
가을이 한 것이라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
무죄, 무죄
수많은 사람이 현장 목격을 했다
수많은 기록물의 낙엽증거물을 밟고 다녔다
무심한 발길들이 가을의 범죄를 흩어 놓고 있는데
관습에 의한 것이라고
무시 또 무시
작년에도 처음 가을 범죄의 기미가 보였을 때
벌써, 하면서 자세히 보려고 가을 속으로 들어갔지만
가을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버린 사기성 짙은 범죄 중독
이 달콤함에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
더 사랑하고 싶어
분명히 차고 넘치는 증거들
분명히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는 증거들
가을의 힘 앞에서는 낙엽이 되어 버린다
가을이 가을 자체가 되어 가을을 지배하는
가을에는
그 누구도 증인도 죄인도 되지 않지만
알고 있다. 가을 속에 일어난 범죄
나는 오늘도 떨어지는 낙엽 하나 보면서 벌벌 떤다
내일은 저 낙엽에 맞아 죽을 것 같아서
가을이 무섭다
나만 그런 것일까
또 한 살 먹어가니 어께가 더 무겁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세월을 살해한 범죄를 저질렀지요
그래서 겨울의 감옥으로 구속되는 거랍니다
ㅎㅎ
그래도 곧 석방될 겁니다
봄이란 것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가을을 붙잡지 못하고 공개수배 했습니다.ㅎㅎ
늦가을 앞에서만 서성이고 있습니다.
시인님 시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초보운전대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