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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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저녁밥을 먹었는데도
뭔가 아쉬워
라면까지 끓여 먹었더니
숨쉬기 버거울 정도로
배가 불러온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더듬는데
벽시계가 혀 차는 소리로
지금 네 모습을 보라며
창날 같은 뾰족한 초침으로
불룩한 배를 콕콕 찔러댄다.
정신이 번쩍 들어
자세를 바로잡고
후회와 다짐을 하며 TV를 켠다.
TV를 시청하는 사이
숨 쉬는 게 한결 편해져
냉장고 문을 열고
간단히 먹을 걸 찾는데
어느새 등 뒤로 다가온
벽시계가 이번에는
석가모니의 죽비를 들고
매초 간격으로
머릿속에 든 미련을 비워내라며
어깨를 내리친다.
댓글목록
poet173님의 댓글

소크라테스가 나은 점과 석가모니의 출현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요
김진구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막상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간사스러운 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의지가 감정보다 앞선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가끔 아내에게 큰놈(?)이라고 잔소리 들을 이유도 없을 테고요. 마음의 죽비를 한대 맞으시더라도 드시고 싶으시면 드십시오. 비만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오지 않은 상태 시라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보다 즐겁게 드시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습니다. 시를 읽는 동안 내내 즐거웠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진구님의 댓글

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