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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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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26회 작성일 20-11-30 09:49

본문

  어느 침묵 / 백록

 

  달이 해를 삼켜버린 동짓달과 섣달 그 어간이다
  얼어붙은 물은 흐르지 않는 법
  물은 아무튼 칼날을 녹슬게 하는 법
  고인 물이 녹슨 칼을 무디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겠지

  이런 상황을, 사뭇 을씨년스런 케케묵은 이런 처지를 지나치던 해는 불을 보듯
뻔히 보였다 했지만 어둠이 닥치는 가운데 뜬 달은 이를 보고도 모른 척했지
  별들에게나 물어보라며 제 입을 앙다물었지
  돛대도 삿대도 줏대도 없이 옥신각신하는 별들은 시커먼 허공에서 푸하늘 은
하수 어쩌고저쩌고하며우왕좌왕 총알 총알거리며 이러쿵저러쿵했지
  그날 밤부터 문득 눈의 낌새가 설설 나타나기 시작했지
  한동안 하얗게 뒤덮일 조짐으로
  입동을 떠난 소설과 대설이 동지를 품은
  소한과 대한의 엄동설한으로

  온통 하얀 시간은 그렇게 저렇게 흐르고 이 세상은 더욱 환해질 거라던 해가
디찬 달을 도로 삼키는 날이 오면 얼어붙은 물은 다시 철철 흐르겠지
  녹슨 칼이 비치면 더 녹슬기 전에 얼른 꺼내어 새 날로 싹싹 벼려야겠지
  겨우내 얼어붙었던 입도 살살 풀려 새로이 입맛 돋우겠지
  억지로 닫힌 입은 결국 열리는 법이라며

  갑자기 오싹해지는 오늘

  한라산자락 늙은 소낭을 기웃거리는

  까마귀들이 그걸 말하고 있지

  까악 까악거리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 / 백록


사전의 말씀을 빌리면
너는 나의 전생 같은 물고기의 잔뼈다
바늘처럼 뽀쪽하게 돋친 거다
살에 박힌 나무 따위의 거스러미다
어쨌거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음식물에 생긴 구더기 같지만
너야말로 아름답게 잘 지은 시다
싹 비워버린 어느 경전의 첫머리로 쓰인
어느 날의 어느 시처럼
그런 노래의 가락
등등의 곡조다

검은 머리카락들이 어느덧 희끗거리고 있다
물결에 휩쓸린 가시처럼
흘러 흘러, 혹은 바람에 실려
바다를 가고 싶은 거다
너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거다
춤을 추는 거다
살을 벗어난
살풀이로
육신을 떠난
한풀이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론 거리 두기 잘 하시지요? 그래야 더 살 수 있으니까. ㅎㅎ
오늘도 난///

나는 詩人이 아니다 / 백록

나는 시인이 아니다. 마땅히 하릴없이 허구한 날 시답잖은 글줄 나부랭이를 붙들고 공염불의 소리로 중얼거리며 골방에서 탑돌이를 즐기는 주제에 속세의 시시비비나 가리는 부류, 이런저런 비인이라면 모를까
나는 어쩌면 불안한 불인不人이다. 뿌리만 간신히 내리고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한 족속으로 사람의 탈을 빌려 썼을 뿐, 스스로 부처나 된 것처럼 착각하고 홀로 까불며 생전 읽어본 적도 없는 경전을 들먹거리는 중생이랄까
말년 같은 어느 중년에 저도 몰래 거세된
그런 시인寺人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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