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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율의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69회 작성일 20-11-30 18:11

본문

평균율의 밤 



일단 나는 어둠의 핵심을 보는 것이지만, 내 어머니께서는 빛의 한가운데서 

말씀을 퍼올리신다. 그것은 심장소리. 내가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


어디서 심장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아르페지오로 산산히 흩어지는 소리가 

내 의식을 이루었다. 내가 어머니 태중에 있었을 때,


나의 언어는 고통이었다. 범나비가 원추리꽃이 산비둘기가 내게 

끝없이 고통을 퍼다날랐다. 나는 밤이면 자궁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간다. 어머니 자궁을 닮은


웬 여자가 내게 자기 자궁을 내어준다. 계절은 놋쇠조각으로 

허공에 매달려있었고, 청록빛 풍선처럼 터져죽은 소녀가  


피 묻은 걸레로 놋쇠조각을 닦았다. 밤에는 모호함이란 것이 없어 

좋다. 모호함이 없는 것은 예리한 고통뿐이다. 나는 인육을 씹어대는  


후박나무에 대해 들은 바 있다. 그것은 규칙적으로 진동하는 잎맥을 갖고 있어 

기슭으로 기슭으로 나는  


엎드려 죽어가는 사촌형에 대해 글을 썼다. 내장이 안으로부터 찢어지는, 그것은 파악할 수 없는

아름다움같은 것이어서, 


서너푼으로도 아무도 사가지 않는 글의 얼굴에  

히야신스 피 묻은 하얀 천을 덮었다. 이제야 비로소  


딱딱하게 굳은 사촌형의 얼굴이 웃는다. 나는 어머니 태중에 있을 때 이미 

이 웃음을 들었던 듯하다. 그것은 


황홀이 움터

오르는 소리였다. 


  

댓글목록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육을 씹어대는 후박나무는 처음 듣는데 인분을 빗물에 개어 마시는 후박나무는 본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이 만든 나무 의자에 앉아서요.

코렐리님 때문에 시마을이 시수도 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시군요.
바하의 평균율을 들으며 이것을 어떻게 시로 환원시킬까 생각하다가
어설프게 적어보았습니다. 역시 아쉬움이 남는 글이네요.
젯소님 훌륭한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자궁을 닮은 웬 여자가 내게 자기 자궁을 내어준다.' 이 시구에서 이미 평균율의 밤이 확 펼쳐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행까지는 순정음율로 들렸고요. 5행부터 웬지 시가 전조한다는 느낌!  위에서 언급한 그 부분에서 포르티시시모를 느꼈습니다. '후박나무에 대해 들은 바 있다. 그것은 규칙적으로 진동하는 잎맥을 갖고 있어' 이 부분도 좋았습니다. 하여간 그랬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느끼셨군요. 정확히 시를 보신 것 같습니다. 의도만 그렇지 제 시는 엉망 같네요.
순도 높고 정확한 언어는 제 손이 닿지 않는
저 멀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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