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상여 > 창작시의 향기

골목길 상여

티브이 뉴스를 보다가

골목에서 상여 나가는 소리 들린다

이제가면 언제 감방가나

어이 어이

방울소리는 온 사방으로 퍼져가고

창문열고 구경하는 사람들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하다

바라보는 서로의 눈빛이 충돌한다

칼을 들고 전생의 원수를 해결하려고

그들의 충돌 파편 때문에 칼날이 심징 박인다

뽑아야하는

날마다 골목에는 살떨리는

죽음의 레이스에 고함질러보지만

골목을 나누어 버린 경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아작아작 소리내면서

또 하나의 상여를 준비하고 있는데

결국 죽어봐야 저승 맛 알겠지만

곱게 상여가 나가는 걸 봐 줄 수가 없다

야 시벌놈들아

제발 상여보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꽃 상여되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