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최종병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0-12-06 21:50

본문

최종병기

 

      박찬일

남비를 올려 놓고 불을 붙였다.

된장 찌게가 달궈지다 달달 소리를 내고 끓는다.

'남비를 위해서 불이 필요한 것일까?'

'불을 위해서 남비가 필요한 것일까?'

'남녀 사이에는 누가 누구를 위해 필요한 것일까?'

삶은 달걀을 까먹든 구운 달걀을 까먹든,

그리고 닭이 먼저든 계란이 먼저든,

지금 이순간이 갈등이라면 과감해 져야 한다. 

'더 이상 너에게 불을 주지 않겠어.'

아예 꺼버렸다. 미열도 남기지 않고 아예.

사랑이란 받을 줄만 알던 남자의 몸에 전달되던 여자의 열기가 끊겼다.

불이 꺼지고 사랑이 식었다. 남자의 피부에 공허함이 돋는다.

올려진 남비의 뚜껑 사이로 뜨거운 김이 빠진다.

그러나 닫힌 남비 사이에 그간 전달된 불의 열기가 가둬져 이미 익은 애호박 조각도 감자도 뜸이 든다.

알려주지 않아도 가슴 속에 담겨진 열기처럼 사랑은 시간 속에 뜸이 드는 것.

여자의 사랑은 남자의 가슴에 은근히 피어나 뜸드는 것.

관심 끊은 척 모르는 척 홀로 남겨 둘 때 꽃피는 뜸 잘든 찌게처럼,

맛이 들었다.

농이 들었다.

여자에게 시간은 최종병기다.

 

 

2020. 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