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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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회 작성일 20-12-07 19:47본문
묵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거부도 없이
째째한 반대도 없이 해마다
봄은
초록을 맘껏 뿌려 놓았다가는 한 올
남김없이 거두워간다
샘솟는 궁금증이 맨발에 묻은 흙을 털고 있다
내것은 내 것인가
네 것은 네 것인가
모가지가 잘려도 흥건히 향기 뿌려
꽃은 눕는데
한 사람이 지나가고 가득한 초록으로
번지던 가슴이
봄이 두고 간 묵화 속으로 잠길 때
잠깐
선명히 지나가는 수염 긴 그림자
나무와 풀들이 읽어주는
출생의 주소지
누구라도
고향의 번지수는 영원이다
초록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오고
누구나
듣는다 들린다 이내 잊을 뿐
잊힐 뿐
아득할 뿐
손을 뻗어보면 무수히 쏟아지는 다정한 음성
언젠가
너의 스물 한 번 째 귀는
나의 마흔 번째 입과 한 몸으로 산 적이 있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특별한 시입니다
제가 40세가 되어서 일까요
감각이 남다르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
종이비누님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합니다...참...좋은 순간들을 지금 누리고 계시는 군요...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