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책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40회 작성일 20-12-10 19:13

본문

책등/최경순


나무 한 그루,
빛바랜 등이 가렵다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이 적힌 책
간택을 바라는 책등은
눈썰미로 추파를 보낸다
척 보면 안다
오랫동안 손 끝의
지문을 닳도록 읽었기 때문
한 권의 책
한 때는 나무였을 터
책장을 넘기자 굽은 나뭇가지에
바람이 날고, 구름이 걸터 앉고, 새가 조잘거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쌓여가는 헌책방
자작나무 타는 난로에선
벌거벗은 세한(歲寒)을 녹이느라
보리차가 나른한 오후를 끓이고 있다
누군가의 손 끝이 책등에 닿는 순간
날개 돋친 듯 잎이 나고 꽃이 핀다
나무의 사계절을 책에 담으니
숲이 문장 속으로 들어왔다
책은 나무의 숲이다
책을 펼치자
숲이 희망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운다
머지않아 사이버 공간 속
수많은 글들이
책을 무덤으로 만들겠지만...

나무 한 그루도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 책
오늘도 책등은 가렵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밤, 보수동 헌책방 골목길 그 길가 가로수 아래에 잠시 멈추어 서서 타버린 잎사귀 만지작거리며 머뭇거리다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헌 책방의 추억, 보리차가 끓는 풍경
그 때가 그립습니다
시인님, 진짜 날건달은 아니시지요 ㅋ
노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늦어서 배웅은 못하오니
밤 길 살펴 가소서!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청계천 책방에 쌓여있던 책을
펼쳐 보는 것처럼 시가 참 따스하네요
책은 나무의 숲 나무는 누군가의 일생이 적힌 책
그것들을 잘 읽어내면기만 해도
정말 풍요로운 삶이 될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시인님의 깊은 서정을 접하니
눈이 환해집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 같습니다
때 쓰지 않고 욕심도 내지 않고 시기와 질투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말이죠
나무에게 항상 감사해야죠 ㅋ
인간은 나무(책)에 신세를 집니다
누군가의 일생이 많이 읽히기를 바라봅니다
라라리베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느낀 건데요 
엄청난 독서와 수많은 언어의 조탁에서 나오는
내공이 무지막지한 듯 합니다
이런 시인님의 댓글은 저에게는 항상 힘이 됩니다
오늘도 용기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고요,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셨는지요^^
반가운 분을 뵈니 그저 마음 한켠이
따뜻해집니다^^
날씨가 차서 그런지 더욱 더ㅎ
모든 일상들이 무엇인가에 지나치게
지치게 되면 잠시 쉬어가라고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주나 봅니다
2020년 한 해가 그러하듯이
아마도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라는
메세지일수도 있겠구요
시인님의 글 오랜만에 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마음 한 켠 비어 있기에 글로나마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나 봅니다
무엇가를 채우는게 아니고 사실은
남아있는 것들을 토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구요
책등이 가려운것 처럼 마음도 건조해지면
가려울것도 같구요
건조함에 수분처럼 일상에 스며드는
최시인님의 가려운 생각들
자주 보여 주세요^^
크림도 바르고 긁기도 하면서요ㅎ
올린 글은 수정하느라 삭제하려 합니다
주신 댓글에 부족한 답글이라 송구 ㅠ
코로나 일상이지만 마음만은 활개로 비행하시는
나날 되시구요^^

최경순s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터넷 등장과 동시에 삶에 깊숙히 확대되어
클릭만 하면 엄정난 정보를 쏟아내니
책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생각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휙 휙 지나갑니다
책은 읽으면서 오랜 생각에 머물 수 있어
새로운 사색을 가지고 이해도도 높일 수 있어
참으로 좋은데 말이죠
인터넷 세상은 너무 급하게만 돌아갑니다
여유를 갖고 잠시 쉬어 가도 될 것을요,
변화는 꼭 필요하지만요
우리 모두 한 켠만 비어 놓고
누군가가 그 한 켠을 유용하게 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책등을 쓸려 했는데
실력이 미천하여 미흡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등이 가려운데 속 시원하게 끍히지 않네요 ㅋ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필하십시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 찡하게 하는 꽃등의 화두가
우리 생의 깊은 곳을 관통하니
혀용할 수 없는 깨달음이 얹어지는 이 순간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최경순S 시인님!

Total 2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 화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1-06
19 화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1-04
18
바람꽃 댓글+ 2
화투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03
17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1-02
16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2-31
15
거시기 댓글+ 4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2-30
14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2-29
13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2-28
1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2-27
11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2-26
10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2-25
9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2-24
8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2-23
7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22
6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12-21
5
문어 댓글+ 4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8-20
4
유월의 곡우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8-12
3
댓글+ 2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03-28
2
오이도에서 댓글+ 1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23
열람중
책등 댓글+ 7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1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