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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98회 작성일 20-12-14 10:15

본문

어느 일기 / 백록

 

동지를 향한 새벽
오늘은 마땅히 하릴없는 월요일
오리무중인 일출은 온데간데없다
창밖은 온통 추위를 품고 잔뜩 긴장한 도가니 속
한동안 숨통을 틀어막은 계절은 어느덧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떠올리는 낌새

여기는 외도의 어느 외양간 구석
재갈을 물린 말이 콧김을 불고 있다
그의 콧구멍을 노리는 쥐들이 호시탐탐 밤새 들락거렸다며
희끗한 그의 성질머리로 전생의 뿔이 꿈틀거린다는데
필시, 홧김에 들소가 되고 싶은 게다
발 묶인 역마살에 뿔난 망아지마냥
발악하며 광질하고 싶은 게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왕 참는 김에 며칠만 더 기다려보자며 꾹 참고 있는데
마침, 첫눈이 나풀나풀 살풀이춤을 추고 있다
한풀이하듯 서러운 눈물 흘리며
설마 그럴 리야 있겠냐며

이대로 펄펄 하얗게 흘려준다면
그동안 더럽혀진 거리로 흐릿해진 눈빛들
몹시 환해지겠지
동네 아이들 시끌벅적
눈사람 만들겠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詩 / 백록


죽어라 쓴다
말을 더듬는 글로
사노라 쓴다
말을 다듬는 글로

이승의 공간을 더듬으며
저승의 시간을 다듬으며
이런저런 행간으로
뭔가를 짓고 있다

무심코, 이승을 날다
문득, 저승으로 날다
어정쩡한 그 어간에서
둥지를 틀듯
새끼를 낳듯

마침내
한 해 막바지로 눈이 나린다
비로소
새해 첫날 같은 눈이 비친다

하얀 여백으로
하얀 시체로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한 권을 써내셔서 일기 쓰듯 소일거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첫 시집이 최고의 작품이었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최고의 작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다면
첫 시집을 능가하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죽기 전에 최고의 작품만 엄선하여 실은 명시집을 출판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김태운 시인의 시를 시마을에 접하면서 신춘문예 시인의 하루를 슬쩍 감상하다 갑니다
저는 태생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단권으로 세상을 평정하고 싶더군요
시집 "마황"으로 역사에 남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고 문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 / 백록


시인은 신의 소리를 내는 도구로서의 예언자라 했다
즉, 견자見者라 했다
랭보가 그랬다

소월은 아마도 진달래라 여겼을 거다
그들과 같이 꽃을 피웠으므로
동주는 무조건 별이라 우겼을 거다
그들과 함께 총총거렸으므로

그러거나 말거나
신의 소리를 흉내 내고 싶은 나는
쓸데없는 소리로 씨부렁거리고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시인이라며
악을 쓰며 컹컹거리고 있다
내가 바로 오늘의 견자라며
마구 건방을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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