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11월에는 잎갈 나무가 되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늦은 11월에는 잎갈 나무가 되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3회 작성일 20-12-14 14:05

본문

늦은 11월에는 잎갈 나무가 되려고 산으로 가지

하현달을 진공에 갈아 만든 미련한 바늘들 

이슬에 녹슬고 비틀어진 바늘들 모조리 버리려고

구름을 덧대어 헤진 청천을 꿰매려 했는데

바늘은 귀가 없어 늘 바람을 바늘 허리에 매었지

한쌈 남김 없이 깡그리 쏟아놓고 깃을 곧추 세워보면

뒤틀고 굽힌 모양이 없어 상록이 대수인가

자루는 어디가고 

날이 하얀 도끼 하나 중천을 비꼈는데

한달음에 쪽을 내고 불태워버리고 싶은 저 살의는

얼마를 갈고 또 갈아야 한 촉 바늘이 될까

늦은 11월의 낮달을 조근조근 어루만지면

첫 눈이 하얀 쇳가루처럼 나붓나붓 내리고

바늘 한촉 깊이 박힌 쇳덩이의 심장이 깨어나지


늦은 11월에는 잎갈 나무가 되어 산에서 내려오지

직물의 지층을 뚫고 새싹처럼 바늘 한 촉 돋아나더니

직물의 지하로 한 가닥 햇빛을 끌고 바늘이 스며드는거야

녹슬고 비틀어진 잎갈나무 잎들이 모조리 스며들어

늦은 11월의 산은 또 한 겹 높아지는거지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히말라야시다로 알고 있는데,
제 고교 시절에 교정과 동산에 늘 짙푸르고 올곧게 서  있었습니다.
젯소님의 반가운 시를 읽으니, 그 때가 먼저 떠오르는군요.
바람을 바늘허리에 매어 해진 청천을 꿰맨다니,
참 좋은 시구 하나를 건져 올리셨습니다.
마치 고전시를 읽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아부하는 건 아닙니다.
제 느낌이니깐요. ㅎㅎㅎ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괜찮습니다. 요즘엔 아부라도 좋은 말 좀 듣고 싶네요. 시절이 하도..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고 했는데 왜 하필 그 뭉텅 한놈을 갈아 만드나 했더니
꼭 무슨 뜻을 품고 일을 낸다는 뜻도 되지만,
살의를 갈고 갈아서 무엇인가 이어주고 잇대어 주는 연장을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시라는 게 도끼에 숨은 바늘을 찾는 작업 같기도 합니다.

춥네요.  코로나 절대 조심하세요.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싣딤나무=젯소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저는 마황 이.강철입니다
자주 뵐 수 없으니 궁금해서 댓글 달고 갑니다
저에게 좋은 충고 많이 해주세요
코비드19 조심하시고 문운이 함께 하기를
고맙습니다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런 줄 모르고 일전에 실례를 ㅋ ㅋ ㅋ

미안해요. 술이 한 잔 되어서리..강철 시인님, 무슨 일 있어요?
이름 또 바뀜.. 춥습니다. 아주요.

Total 10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1-04
100
양파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1-04
9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1-03
9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2-24
9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22
9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9-22
9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6-14
94
홍탁삼합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6-11
93
바닷가에서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5-26
92
향수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5-24
9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5-15
90
가스라이팅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5-06
8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5-05
88
우산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2-01
87
나이테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1-22
8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1-13
8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1-03
8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1-03
8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9-18
82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8-29
8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8-27
80
유당불내증 댓글+ 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8-20
7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8-20
78
칼의 퍼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8-05
77
불면증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02
7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8-01
75
응답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6-29
74
참숯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6-28
7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5-01
72
삼생이님께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14
7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4-12
7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4-05
6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4-04
6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26
6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3-17
6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3-15
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2-18
6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2-03
63
자목련 댓글+ 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2-02
6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1-31
6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27
6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1-23
59
만들어진 신*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16
5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13
57
멸공 주의보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1-09
56
지금 댓글+ 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1-02
5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2-27
5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2-27
5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19
52
입관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2-19
51
눈물 무덤 댓글+ 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2-12
50
새들의 국적 댓글+ 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2-10
49
낙엽 댓글+ 1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26
4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14
47
제비꽃 댓글+ 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4-25
4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3-21
4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2-28
4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2-21
43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2-13
4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2-12
4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28
4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1-23
39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9 01-02
38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2-30
37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3
36
아내의 적금 댓글+ 4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2-23
35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2-17
열람중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4
33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01
3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1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