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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냥니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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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9회 작성일 20-12-20 17:15

본문

조냥니즘*, 그리고 / 백록

 

 


꽁보리밥이 주식이던 시절의 정신을 소환한다

쌀밥은 조상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 공기 겨우 얻어먹던 허기들의

싹싹 비워버린 그릇을 붙들고 입맛 다시던 소싯적의

보릿고개 아리랑고개

 

그 고개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던 그들은 어느덧 죽거나 늙어버렸지만

아무튼 지금은 써야 돌아가는 세상이라는데

요즘 사람들 웬만한 요깃거리는

손가락 전화 한 통이면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총알의 속도로 거뜬히 해결하더군

물론, 남은 음식 버리는 건 기본이고

그 또한 돈을 주고 처리해야 하는

자고로 그게 고민인 시대

 

세상은 그렇게 바뀌었어도 추위를 벗삼은 거리의 구세군 냄비는

이제나저제나 그냥 그 자리에서 딸랑 딸랑거리는데

이맘때만 되면 저 손은 대체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 건지

근처의 노숙은 잔뜩 구부린 채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늙도록 쓸 줄만 알고 조냥할 줄 모르는

어느 추리닝의 호주머니

빈손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몹시 궁금하다는 듯

무엇이 불만인 듯

 

마침 마스크를 썼으니 안면을 몰수하기엔 딱 좋다며

시대 탓 거리 탓 이 탓 저 탓 투덜거리며

재촉하던 걸음을 잠시 불러 세우는 건

다름 아닌 동네 클린하우스

멀쩡한 냄비다

이참에 저걸 들고 딸랑 딸랑거려도 괜찮겠다며 중얼거리는데

근처 구석에 잔뜩 구부린 민들레 근친 같은 풀꽃 한 포기

무척 시들시들하다

추위 탓인가

 

! 이 시대의 저 기시감

무정한 데칼코마니다

허기를 넘어 아리고 쓰린

모가지의

 


-------------------------------------------------------

* 제주도 조냥정신(절약정신)의 조냥과 ism을 합성함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대의 담론은 오직 코로나 뿐입니다
시도 노래도 춤도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사회도...
조심조심이 최상의 선입니다
일단 살아남아야겟지요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전하시구랴~~ 또 한해가 이렇게 저물고 있네요..// 건강유의하시고 시는 여전히 많이 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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