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과 자음, 그 조화와 접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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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8회 작성일 20-12-22 09:04본문
모음과 자음, 그 조화와 접변 / 백록
어멍이 늙자 할망이 되었다
아들은 산 아방을 닮은 아방이 되고 죽은 하르방을 닮은 하르방이 되고
죽도록 제 어미만 불쌍타 여겼다
오름을 오르다 할미꽃 흔적만 만나면
당신을 따라가겠다는 소린지
아이고 아이고
억새 트멍으로 간혹 소앵이*가 비치면
대뜸, 불초소생이라며
애고 애고
그랬다
자줏빛과 보랏빛 행간에서
신음 섞인 아우성으로
숨죽이고 울었다
곡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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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어, 엉겅퀴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메리크리스마스~~!!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 잘 읽고 가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보다 더 고요한 밤이겠습니다
그럴수록 더 깊고 거룩한 크리스마스이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