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카페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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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카페테라스
전경은 초속으로
원경은 시속으로
찰카닥거린 렌즈 사이로
위태롭게 그으진 원근의 소실점
풍경의 너머에는
하늘색 셔츠, 갈색의 바지통
때 묻은 사람의 일상이 있다
푸른빛이 엷게 뿌려진 밤하늘로
소용돌이치는 창백한 빗금들
덤을 치르고도 남은 하루살이가
어두운 땅에 낙지처럼 찰싹 붙어
뇌간이 뜯겨나간 방구석에
곰팡이로 피어올라 조울로 드러누웠다
바람이 바람처럼 불어와
바람같이 사라져버린
운명의 데칼코마니
꺾여진 4B연필과
난도질당한 너의 눈빛은
캔버스 바깥으로 곁눈질하여
해바라기 꽃대 세우는 일
한밤의 흐릿한 불빛 속
속살 환한 화선지 더듬으며
노란 광장의 경계에 머무는
소묘의 실루엣
꿈의 저편으로 사라진 기억들
머리맡에 놓아둔 자리끼를 더듬거린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날건달시인께서 병원에서 일했다니
코비드19는 예방할 수 있겠지요
내년에도 문운이 열리고 시향이 널리 퍼지기를
몸건강히 한해 마무리하세요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