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피어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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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0회 작성일 20-12-25 07:59본문
12월의 피어리드
작년 보다 더 초췌해진 여인
12월의 끝자락에 서서 창속에 갇힌 날 쳐다본다
그 여인 거친 피부 속 빨갛게 뭉친 세월의 흔적
아마도 연하의 나에게 연민을 느끼는가?
욕망과 교만에 폭삭한 난
지독히도
헐 벗고 찬 여인은 질색이지
이 창문을 절대로 열 수 없지
내 이미
나의 세상을 망치고 이 창 속에
날 스스로 가둬 놨건만
되찾을 수 없는 내 한때의 푸르름의 유혹에
또다시 침엽수의 하수 솔잎이 되라고?
그 예리한 바늘촉으로 이토록 변한 세상 속
난 어느 수(繡)도 놓을 수 없지
수를 놓는 동안 세상은 더 천천히 실타래를 풀며
다 지나버린 세월...
하얗게 멍 때리는 노인은
흔들의자 위 시곗바늘이 되어
12월이 찍은 피어리드를 바라볼 수 있을까?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몸건강히 한해를 보내고
내년에도 코비드19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